19세기 핀란드 소설가 유하니 아호(Juhani Aho)의 소설 <급류의 찌꺼기(L'ecume Des Rapides)>를 흑백의 무성 영화로 각색한 작품. 자본주의에 희생돼가는 핀란드 노동자의 삶을 에이젠슈타인의 무성영화적 박력과 30년대에 장 비고가 만든 <아탈랑트>와 유사한 서정미를 결합시켜 묘사했다.
젊은 여자 주인공 마야는 자동차 고장으로 자신의 집에 잠시 머물고 있는 세메이카에게 유혹된다. 결국 이 둘은 도시로 도망가지만 세메이카는 마야에게 매춘을 강요하고, 마야의 남편 유하는 그녀를 찾아 나서는데.




▣ 감 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Aki Kaurismaki) ▣

1957년 북유럽 핀란드 헬싱키에서 출생. 형인 미까 까우리스메끼와 함께 폴란드의 대표적인 영화사인 '빌레알파(Villealfa)'를 설립한 후, 독특한 작품들을 발표하여 컬트 팬들의 흠모와 추앙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작가이다. 누벨바그의 열렬한 신봉자이며 영화평론가였던 그는 시나리오 작가를 거쳐 1983년 도스토예프스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죄와 벌>로 감독으로 데뷔한다. 핀란드에서 대단한 흥행 수입을 거둔 이 작품은 국제적인 호평을 얻어내면서 그를 잉그마르 베르히만 이후 가장 촉망받는 스칸디나비아 영화 작가의 이름으로 만들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사용하는 카메라가 베르히만이 사용하던 낡은 35밀리 카메라 라는 점.) <죄와 벌>이후 <오징어 노동 조합>, <천국의 그림자>를 연출한 까우리스메끼는 <햄릿, 장사를 떠나다>로 다시 한 번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깐느에 소개되어 그해 가장 신선한 영화라고 평가받은 이 작품은 물건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또는 '털 것인가 말 것인가'란 딜레마에 빠진 햄릿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1988년 작 <아리엘>은 서구의 평론가들이 1980년대를 결산하며 선정한 베스트 10에 <베를린 천사의 시>, <집시의 시간>, 타르코프스키의 <희생>과 나란히 오르는 영광을 얻는다. 유별나고 우스꽝스러운 모험 이야기(<오징어 노동 조합>,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에서 고전문학의 파격적인 각색(<죄와 벌>, <햄릿, 장사를 떠나다>, 그리고 그만의 유머감각(deadpan Himor)으로 무장한 리얼리즘(<아리엘>)까지 그의 작품세계는 폭넓은 표현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쉽사리 타협하지 않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저 예산의 영화 제작을 고집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젊은 작가라는 점에서 미국의 짐 자무쉬나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비견되기도 하는 까우리스메끼는 1990년 베니스 영화제가 다시 34살에 불과한 그의 회고전을 마련하는 파격의 대접을 함으로써 또 한번 뉴스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독설과 재치가 넘치는 말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그는 등장 인물의 이름이 모두 같은 영화 (<오징어 노동 조합>)를 만들고, 영화제의 배경쟁 부문에만 출품하는 괴짜 중의 괴짜로 알려져 있다. 그가 유럽 감독들의 전철을 밟아 미국에서 영화를 만들지는 미지수이지만 그의 태도는 아직 단호하다. "내게는 원칙이 한 가지 있다. 미국의 서부 해안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것. 물론 여행이야 하겠지만, 나는 선탠 오일 냄새가 너무너무 싫더라" 20여 년 간의 줄기찬 작품 활동을 통해 그가 자아내는 웃음은 단순히 시간을 죽이는 여흥 거리가 아니라, 부조리한 세상을 상대로 벌이는 일종의 시비이며 온갖 허위에 찌든 삶을 예리하게 공격하는 날카로운 비수이다.

< 각 본 >
2011 르 아브르 (Le Havre)
2006 변두리의 빛 (Laitakaupungin valot)
2002 텐 미니츠 트럼펫 (Ten Minutes Older : The Trumpet)
과거가 없는 남자 (Mies vailla menneisyytta)
1999 유하 (Juha)
1992 보헤미안의 삶 (Bohemian Life)
1989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Leningrad Cowboys Go America)
성냥공장 소녀 (The Match Factory Girl)
1987 철망을 뚫고 (단편) (Thru The Wire)

< 감 독 >
2011 르 아브르 (Le Havre)
2007 그들 각자의 영화관 (To Each His Cinema)
2006 변두리의 빛 (Laitakaupungin valot)
황혼의 빛 (Lights In The Dusk)
2004 비전스 오브 유럽 (Visions of Europe)
2002 텐 미니츠 트럼펫 (Ten Minutes Older : The Trumpet)
과거가 없는 남자 (Mies vailla menneisyytta)
1999 유하 (Juha)
1994 토탈 발라라이카 쇼 (Total Balalaika Show)
타타아나, 당신의 스카프를 조심하세요 (Pida huivista kiinni, Tatjana)
1993 모세 (Leningrad Cowboys Meet Moses)
1992 장화 (단편) (These Boots)
보헤미안의 삶 (Bohemian Life)
그날들 (단편) (Those Were The Days)
1990 나는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했다 (I Hired A Contract Killer)
1989 성냥공장 소녀 (The Match Factory Girl)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Leningrad Cowboys Go America)
1988 아리엘 (Ariel)
1987 철망을 뚫고 (단편) (Thru The Wire)
햄릿 장사를 떠나다 (Hamlet Liikemaailmassa)
1986 록키 6 (단편) (Rocky VI)
천국의 그림자 (Varjoja Paratiisissa)
1985 오징어 노동조합 (Calamari Union)
1983 죄와 벌 (Crime and Punishment)
1981 사이마 제스처 (Saimaa-ilmio)

▣ 배 우 : 사카리 쿠오스마넨 (Sakari Kuosmanen) ▣

2002 과거가 없는 남자 (Mies vailla menneisyytta)
1999 유하 (Juha)
1996 어둠은 걷히고 Kauas Pilvet Karkaavat , Drifting Clouds
1994 아이언 호스멘 Iron Horsemen
1989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Leningrad Cowboys Go America
1987 철망을 뚫고 (단편) (Thru The Wire)
1986 록키 6 (단편) (Rocky VI)
천국의 그림자 (Varjoja Paratiisissa)

▣ 배 우 : 카티 오우티넨 (Kati Outinen) ▣

1984년 영화 아카데미 졸업 후 헬싱키의 KOM 극단에서 10년동안 연기했다. 표정없는 얼굴로 카우리스마키 감독 영화의 모든 익살과 재치, 유머, 그리고 독설과 비극을 담아내고 있는 오우티넨은 항상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일본에서는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여신'이라 불리우며 추앙받고 있다. 이 영화의 이루마 역을 통해 칸느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3 어거스트 풀스 Mieleton elokuu , August Fools
2011 르 아브르 (Le Havre)
2008 헬싱키, 포에버 Helsinki, Ikuisesti , Helsinki, Forever
사우나 Sauna
2006 아비다 Avida
황혼의 빛 Laitakaupungin Valot , Lights In The Dusk
2005 플라야 델 푸투로 Playa Del Futuro
2004 팝 뮤직 Popularmusik Fran Vittula , Popular Music
2002 텐 미니츠 트럼펫 (Ten Minutes Older : The Trumpet)
과거가 없는 남자 (Mies vailla menneisyytta)
1999 유 하 (Juha)
1996 어둠은 걷히고 Kauas Pilvet Karkaavat , Drifting Clouds
1994 타타아나, 당신의 스카프를 조심하세요 (Pida huivista kiinni, Tatjana)
1989 성냥공장 소녀 (The Match Factory Girl)
1987 햄릿 장사를 떠나다 (Hamlet Liikemaailmassa)
1986 천국의 그림자 Varjoja Paratiisissa , Shadows In Paradise

▣ 배 우 : 우티 마엔파 (Outi Maenpaa) ▣

<블랙 아이스>에서 분노, 회의, 고독, 슬픔을 내연시켜 절절하게 표현해낸 절제된 감정 연기의 본좌. 핀란드 공연예술학교(Theater Academy)를 졸업 후 1991년부터 즉흥극 극단 ‘북극성(Stella Polaris)’에서 활동하면서 TV, 영화로 영역을 넓혔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성냥 공장 소녀>에서 주인공 소녀의 동료 역으로 영화계 데뷔한 후 <과거가 없는 남자>까지 함께 작업했으며, 독일 피터 리치트펠드 감독의 96년 영화 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해외로도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2000년대 들어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인 Jussi Awards 최우수 연기상을 4차례나 받았으며, TV 부문상인 ‘Venla Awards’도 2차례 수상하는 등 나이 들수록 재능이 만개하여 경력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2 콜 걸 Call Girl
랫 킹 Rat King
2010 비욘드 Beyond
2008 블랙 아이스 (Black Ice )
스톰하트 Myrsky , Stormheart
프리미어로 가는 8일 8 Paivaa Ensi-iltaan , 8 Days To Premiere
2005 플라야 델 푸투로 Playa Del Futuro
2002 과거가 없는 남자 (Mies vailla menneisyytta)
1999 유하 (Juha)
1989 성냥공장 소녀 (The Match Factory Girl)

▣ 배 우 : 앙드레 윌름 (Andre Wilms) ▣

프랑스 출신이지만 아키 카우리스마키 사단의 대표적인 배우 중 한 사람이다. <보헤미안의 삶>으로 1992년 유럽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유하> 그리고 다큐멘터리인 <보헤미안 아이스>에 출연하였다. <르 아브르>로 드디어 주연으로 등장하여 일생일대의 연기를 펼쳤다.
2014 슈퍼리고스 Uber-Ich und Du , Superegos
2013 어 캐슬 인 이탈리아 (A Castle in Italy)
2011 르 아브르 (Le Havre)
보헤미안 아이스 Bohemian Eyes
2010 상스 라이세르 드 트라세 (Sans laisser de traces)
이매큘러트 Immaculate
로버트 밋첨은 죽었다 Robert Mitchum Est Mort , Robert Mitchum Is Dead
로지스 어 크리딧 Roses A Credit
2009 리키 (Ricky)
2007 순간의 시간 Le Temps D'Un Regard
2002 브로셀리앙드 Broceliande
2001 탕기 Tanguy
1999 유하 (Juha)
1994 지옥 (L'Enfer)
아이언 호스멘 Iron Horsemen
1993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 Leningrad Cowboys Meet Moses
1992 보헤미안의 생 (Bohemian Life)
1990 유로파 유로파 (Hitlerjunge Salomon)
1989 저격자 란스키 David Lansky
살인 혐의 Monsieur Hire
1988 라이프 이즈 어 롱 콰이어트 리버 La vie est un long fleuve tranquille , Life is a Long Quiet River
만나기에 어색한 장소 Drole D'Endroit Pour Une Rencontre , A Strange Place To Meet
1987 병사와 소년 (Champ D'Honneur)


 

- 자본주의에 의해 무너져가는 핀란드 노동자의 삶을 그린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1999년 작 <유하 JUHA>
-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죄와 벌> 핀란드의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생활 17년만에 그는 자신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21세기라는 미래의 종합편을 완성하다!!
- 작품 <유하 Juha>는 이전에 구사하지 않았던 플래쉬 백 사용, 원형적인 캐릭터, 풍부한 독해 가능성,
허무하고 회의적인 복수, 언 해피한 엔딩으로서의 아기 탄생의 출발과 같이 담겨져있다.
- “유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밀레니엄을 맞아서 말하는 일종의 아기 예수의 탄생 신화이며
그것이 가부장제의 파탄과 남근 권력의 패망을 밑거름으로 해야 함을 역설하는 무성의 웅변극이다
- “아키 카우리스마키” 의<유하>는 <과거가 없는 남자><천국의 그림자>과 함께 고립된 남자 3부작으로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작가적 의식이 충만함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무표정과 커다란 웃음소리가 부재한 감독의 차기는 언젠가는 무성에 있을 거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감독 생활 17년 만에 그는 자신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21세기라는 미래의 종합 편을 완성한다. 더불어 본편은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현재까지의 모든 작품 중에서 하나의 정점을 이룩한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유하에서는 종전에 구사하지 않았던 플래쉬백 사용, 원형적인 캐릭터, 풍부한 독해 가능성, 선배 작가들에의 경의가 이항 대립적인 읽기, 허무하고 회의적인 복수, 언해피한 엔딩으로서의 아기 탄생의 출발과 같이 담겨져 있다.
데뷔작인 "죄와 벌"과 마찬가지로 본편은 19세기 유럽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20세기의 마지막 해의 시간을 19세기와 동일시하는 사고는 예견했던 바와 같다. 감독의 눈에는 사민주의가 점점 더 퇴조하는 핀란드도 역시 막스의 19세기 노동 지옥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편적인 성장 여부의 논쟁과는 별도로 자본주의의 본질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유럽 좌파 감독들과 동행선이다. 본편은 그간 거의 도시를 떠나지 않았던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처음으로 농촌에서 시작하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