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는 여자 친구의 고백이후 혼란을 겪는 J.R의 심리 묘사가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스콜세지는 종교적 신념과 사랑에 대한 강박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J.R을 표현하기 위해 형식적인 실험을 한다. 심장박동 소리 같은 타악 연주와 다큐멘터리처럼 편집된 다분히 형식주의적인 화면들이 그것이다. 때로는 현장음을 모두 제거한채 배경음악과 함께 영화 중간 중간에 끼어드는 이런 장면들은 훨씬 초기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비 케이텔의 20대 시절 애띈 모습도 신선한 재미!
어찌 되었건 스콜세지에게 로저 코먼, 로버트 드니로와의 인연을 만들어준 기념비적인 데뷔작!

[PRODUCTION NOTE]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공식적인 극영화 데뷔작. 모든 여자를 성녀와 창녀로 구분하는 카톨릭계 리틀 이태리인 청년에 관한 영화로 시카고 영화제에 출품하여 당시에 호평을 받았다.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을 거쳐 [디파티드]로 마침내 아카데미를 정복한 마틴 스콜세지가 26세의 나이에 만든 첫 극장용 장편 영화.
이 거장이 만든 40년 전, 첫 영화는 과연 후에 만들어질 걸작들의 출발점 답게 대담하고 멋진 실험으로 가득하다. 파격인지, 엉성함인지 구분하기 힘든 거친 편집과 현기증을 불러일으킬 만한 과도한 줌인과 줌아웃... 고급스런 뮤직 비디오 한편을 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