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열 살에 아빠를 죽였습니다.

{기억은 선택된 이미지다. 어떤 건 잊혀지지만, 어떤 건 뇌리에 박혀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여름 난 열 살이었다. 남동생 포는 9살이었고, 시실리 언니는 14살이 됐다. 노예의 이름을 딴 마을. 장 포 밥티스트 장군이 콜레라에 걸렸을 때, '이브'라는 노예가 아프리카 약으로 그를 구했다. 장군은 답례로 그녀에게 자유와 늪 근처의 땅을 줬고, 이브는 그의 자식을 16명이나 낳아 그에게 보답했다. 우린 이브와 장 밥티스트의 후손들이다. 내 이름은 그녀의 이름을 땄다.}

능력 있고 인기 있는 의사인 아버지 루이스(Louis Batiste: 사무엘 L. 잭슨 분),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엄마 로즈(Roz Batiste: 린 휘트필드 분), 언니 시슬리(Cisely Batiste: 미간 굿 분)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이브(Eve Batiste: 저니 스몰렛 분)는 열 살된 소녀이다. 집에서 파티가 열리던 날, 아버지가 언니 하고만 춤을 추는데 화가 난 이브는 창고로 갔다가 그 곳에서 잠이 든다. 이상한 소리에 잠을 깬 이브는 아버지가 같은 마을의 모로 부인(Matty Mereaux: 리사 니콜 카슨 분)과 섹스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충격을 받은 이브를 달래며 아버지는 앞으로 파티에서 이브하고만 춤을 출 것이라 말하고 이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이브는 가장 가까운 언니 시슬리에게 얘기하고 아빠를 유난히 사랑하는 시슬리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분노한다.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을 가진 고모 모젤(Mozelle Batiste Delacroix: 데비 모간 분)은 이브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브의 생각을 보려하지만 다른 사람과는 달리 이브의 내면세계는 보이질 않는다. 이브는 몰랐지만 이미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버지가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엄마 역시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스포일러] 어느 날 시장에 간 엄마와 고모는 싸구려 점쟁이에게 점을 보는데 엄마는 3년간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엄마는 이브 남매들을 집안에만 두려하고 그 일로 인해 아빠와 마찰도 빚는다. 유난히 아빠와 친하던 시슬리는 엄마에게 반항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던 그날 밤, 아빠와 엄마는 심하게 싸운다. 다음 날, 시슬리는 이브에게 아빠가 자기에게 키스하고 만졌다며 집을 떠나겠다고 한다. 이브는 시슬리에게 언니를 위해 아빠를 죽이겠다고 다짐한다. 시슬리가 떠나고 싸구려 점쟁이를 찾은 이브는 아빠가 죽게 주문을 걸어 달라고 한다. 인형에 바늘을 꽂아 보기도 하지만 아빠에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는다.

이브는 아빠와 섹스를 하던 모로 부인의 남편을 찾아가 운을 띄우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진짜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한 이브는 술집으로 아빠를 찾아간다. 모로 부인과 술을 마시던 아빠는 웃기만 하고 그 때 총을 든 모로씨(Lenny Mereaux: 로저 구엔베르 스미스 분)가 나타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아빠를 향해 모로씨의 총이 발사된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고모를 향해 씌어진 편지에는 폭풍이 치던 밤, 시슬리와 아빠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 시슬리가 말했던 것과는 반대였음이 적혀있다. 이 글을 읽은 이브는 자신이 아빠를 죽였다며 오열한다.

- 아버지의 불륜, 어머니의 고통, 삼촌의 죽음 등 지워버리고 싶은 어린 시절 기억의 단편들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이브의 시선’!!
- 제 10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여우조연상 수상!!


-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