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1828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이다. 즉 주인공 '카스퍼 하우저'는 태어나면서부터 사슬에 묶여서 지하 감옥에 갇혀서 지내다가 청년기에 한 남자에 의해 구출되어 말과 글 그리고 종교, 예술 등을 배우게 된다. 특히 다른 것에 비해 종교와 논리에 대해서는 블랙코미디와 같은 형식으로 종교의 비합리성과 이성의 약점에 대해 반어적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다. 카스퍼 하우저가 성당에서 뛰쳐나오면서 내뱉은 말이 바로 감독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카스퍼 하우저는 다양한 꿈을 꾸게 되는데 이 꿈의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다. 아마 현재 인간 군상에 대한 비판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카스퍼 하우저가 점점 말과 글을 배워감에 따라 영국 귀족이 그를 양자로 삼고자 하나 이는 진정 카스퍼 하우저를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오직 그를 이용해서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것임이 밝혀지고 감독은 역시 이를 통해 이른바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들의 끊없는 허영심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다. 결국 카스퍼 하우저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점점 거리를 두게 되는데 어떤 의문의 남자에 의해 칼에 찔려 그 삶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카스퍼 하우저가 죽은 이후의 장면이 더욱 더 충격적이다. 카스퍼 하우저가 죽자 그를 해부하여 그의 소뇌가 비정상적으로 크며 좌뇌가 작다는 것을 기록한 후 기병대장의 비서가 나오면서...
"오늘은 기쁜 날이다. 오늘로서 우리는 카스퍼 하우저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라고 말을 하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이 말 속에는 과연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성과 합리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다.